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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7일 토요일 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69회 방송 5월 퇴거를 앞둔 52년 재단사의 첫 양복점 위치 촬영장소 어디?
수많은 X 테이프들이 줄 이은 구반포 거리에는 불과 몇 달 전만해도 이곳은 사람들이 오가는 생활 터전이었다고 합니다. 다음 달 이후 이곳은 이제 기억 속에만 남을 반포의 옛 풍경이 된다고 하는데 황량할 만큼 비워진 가게 사이에서 아직 남은 불빛을 본다고 합니다. 결혼 예복 전문이라 쓰인 아주 오래된 네온 간판의 문이 열린다고 합니다. 작은 문턱을 넘자 오래된 나무장에는 아직 곱게 접힌 양복이 가득하다고 합니다. 그가 접어놓은 양복처럼 주름살 하나까지 참 곱게 접힌 재단사 전일남 씨가 반갑게 맞이한다고 합니다.
전북 순창 출신인 8남매 중 장남이었던 그는 명동 기술공으로 시작하여 32살에 부촌 반포에 첫 출사표를 낸 청년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38년 간 청년은 가게와 함께 늙어갔다고 합니다. 손님 하나 겨우 들어올 정도의 작은 가게였지만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그에게 이곳은 우주보다 큰 곳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이제 이번 달 양복점의 자리를 빼야 한다고 합니다.
1983년부터 지금까지 그의 삶 모든 것이었던 가게는 한 톨의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질 것이라고 합니다. 만개한 봄날의 길목 낡은 건물 속에 도시의 한 생이 떠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활짝 피고 남모르게 떨어지는 꽃잎처럼 수많은 이들의 삶이 공간과 함께 사라진다고 합니다. 남은 건 그 곳 그 시간 속에 있는 우리 모두의 기억들이라고 하는데 잊지 않아 영원할 오랜 반포의 추억이라고 합니다. 5월 퇴거를 앞두고 있는 52년 재단사의 첫 양복점이 이제는 곧 문을 닫는다고 하니 그전에 궁금하셨던 분들이 있으시다면 한 번 들러보시는 것도 좋으실 것 같습니다.
업체 정보
업체명 : 김양복점
주소 :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22
연락처 : 02-533-0380
이미지 출처 :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