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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4월 23일 토요일 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67회 방송

     

    읍내를 지나다가 한 독특한 집 하나를 만나게 된다고 합니다. 2층 나무 사이에 열려있는 지붕 아래에서 국수 가락을 말리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들어가 보니 오래된 기계 앞 한 남자가 국수를 뽑고 있다고 합니다. 50년 간 이 집에서 국수공장을 운영한 부부는 매일 1층 집에서 계단을 타고 올라와 국수 뽑는다고 합니다. 볕 아래에서 실내로 다시 또 다른 공간으로 일주일 간 4번을 옮겨가며 말리는 태양건조국수는 번듯한 홍보 하나 없이도 알음알음 단골들이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직원은 오직 부부 뿐이라고 합니다.

     

    여든을 바라보는 부부의 몸은 조금씩 주저앉고 있다고 합니다. 국수를 건 나무 대와 수없이 오가다 무너진 나무 계단처럼 그래도 국수가 장수와 복을 의미해서인지 50년 국수 공장 하며 부부는 자랑할 일이 많다고 합니다. 잘 키운 자식 셋도 유명 야구선수 사위도 최근엔 서울대 의대에 붙은 손주까지 자랑할 것이 참 많다고 합니다. 열심히 산만큼 복도 많은 부부라고 합니다. 그 때문일까요 여든이 넘은 지금도 부부는 국수 공장을 멈추지 않는다고 합니다. 쉼 없이 복이 들어오라고 묵묵히도 국수를 뽑아낸다고 합니다. 볕에 내놓은 태양건조국수에 작은 태양 빛이 걸린다고 합니다. 빛을 머금고 반사하며 바람에 흔들리는 국수 가락이 꼭 부부의 지난 삶처럼 정갈하다고 합니다.

     

    평소에 국수를 즐겨 먹으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러봐도 참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곳입니다. 자연에 말린 국수의 맛은 어떻게 다르지는 모르겠으나 기회가 된다면 한 번 가보도록 해야겠습니다. 매 번 마트에서 파는 것만 먹었었는데 국수를 좋아하는만큼 맛의 차이도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업체 정보

     

    업체명 : 백양국수공장

    주소 : 전북 임실군 임실읍 봉황11길 46-2

    연락처 : 063-642-2339

     

    이미지 출처 :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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